
미국 워싱턴주 남서부에 위치한 제지·포장재 공장에서 대형 화학탱크가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워싱턴주 롱뷰(Longview)에 있는 Nippon Dynawave Packaging Co. 공장으로, 종이와 포장재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탱크가 무너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AP와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최소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9명이 실종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부상자 중에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1명도 포함됐고, 일부는 화학화상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장소는 미국 워싱턴주 롱뷰에 있는 Nippon Dynawave Packaging 공장입니다.
이 공장은 컬럼비아강 인근 산업지역에 위치한 펄프·제지 및 포장재 생산시설로, 지역 내 주요 고용 사업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AP는 이 공장이 롱뷰 지역에서 약 1,000명을 고용하는 주요 시설이라고 전했습니다.
롱뷰는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경계에 가까운 도시로, 제지·목재 산업과 관련이 깊은 지역입니다. 이번 사고가 단순한 설비 고장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탱크에는 제지 공정에서 사용하는 화이트 리커(White Liquor)라는 화학용액이 들어 있었습니다.
화이트 리커는 목재 칩을 분해해 펄프를 만드는 크래프트 공정에서 사용되는 강한 알칼리성 화학물질 혼합물입니다.
로이터는 사고 탱크에 약 90만 갤런 규모의 화이트 리커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화학물질은 수산화나트륨, 황화나트륨 등 부식성이 강한 성분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물질은 제지공정에서는 필수적으로 사용되지만, 피부나 눈에 닿거나 흡입될 경우 화학화상과 호흡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취급 시 매우 엄격한 안전관리가 필요합니다.
사고는 현지 시간으로 2026년 5월 26일 오전 7시 15분쯤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는 탱크 파열로 화학물질이 유출됐고, 사고 이후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 탱크 구조가 불안정해 복구·수색 작업이 지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AP 역시 사고 이후 구조대가 현장에 투입됐지만, 붕괴된 탱크의 추가 누출과 구조물 불안정 위험 때문에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사고 직후에는 단순 화재 진압이나 구조 작업만으로 끝나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화학물질 노출, 탱크 추가 붕괴, 잔류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산업재해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AP 기준으로 작업자 1명이 사망했고, 9명이 실종 상태이며, 또 다른 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현장 대응 중 다친 소방관도 포함됐습니다.
로이터도 사망 1명, 부상 9명, 실종 9명으로 보도하면서, 일부 부상자는 화학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했습니다. 다행히 출동 소방관 1명은 치료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제지공장 내부 화학탱크 사고가 얼마나 빠르게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사고 이후 가장 우려된 부분 중 하나는 화학물질의 외부 유출과 지역사회 영향이었습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화학물질 일부가 배수로 쪽으로 유출되면서 환경영향 평가가 진행됐지만, 당국은 사고 직후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화이트 리커는 강한 부식성을 가진 물질이기 때문에 토양, 배수로, 하천으로 유출될 경우 환경영향을 면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이 공장이 컬럼비아강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유출수 관리와 방제작업은 사고 수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학탱크 사고는 일반적인 기계 고장과 다릅니다.
탱크 내부에는 대량의 화학물질이 저장되어 있고, 저장물질의 특성에 따라 화재, 폭발, 독성 노출, 부식, 환경오염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이트 리커처럼 부식성이 강한 물질은 작업자에게 직접적인 화학화상 위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탱크가 파열되면 순간적으로 화학물질이 넓은 범위로 흘러나가고, 주변 작업자는 피할 시간조차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탱크가 대형 구조물인 경우, 파열이나 내파가 발생하면 구조물 자체가 무너지면서 충격, 압착, 낙하물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도 구조물 불안정 때문에 수색 작업이 지연됐다는 점이 이 위험성을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AP는 탱크 내파의 원인이 아직 조사 중이며, 주 정부와 연방 당국, 회사 측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화학탱크 사고에서 일반적으로 검토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탱크 구조적 노후화입니다.
장기간 화학물질을 저장하면 탱크 내부 부식, 용접부 손상, 균열, 두께 감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압력 또는 진공 관리 문제입니다.
탱크 내부 압력이나 배기·통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탱크가 팽창하거나 반대로 찌그러지는 내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점검·정비 절차 미흡입니다.
정기검사, 두께측정, 부식상태 확인, 밸브·벤트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넷째, 운전 조건 변화입니다.
탱크 내 액위, 온도, 압력, 화학물질 농도, 공정 이상 등이 겹치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은 관계기관 조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지공장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종이를 만드는 시설로 보이지만, 실제 공정에서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됩니다.
펄프 제조, 표백, 세척, 폐수처리, 보일러 및 회수공정 등에서 강알칼리, 산, 산화제, 환원제, 고온 액체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지공장의 화학물질 관리는 단순히 보관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요소까지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이번 사고는 대량 화학물질 저장시설이 있는 사업장에서 탱크 안전관리와 비상대응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워싱턴주 사고는 미국에서 발생했지만, 국내 사업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화학물질 저장탱크, 옥외탱크, 반응조, 폐수처리 약품탱크, 알칼리·산 저장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장은 비슷한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장에서는 다음 사항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저장탱크 정기점검
외관 점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부식, 균열, 두께 감소, 기초 침하, 배관 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통기·압력 관리
탱크는 내부 압력 변화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벤트 막힘, 배관 폐쇄, 밸브 오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방류벽과 배수 차단
화학물질이 유출될 경우 외부 하천이나 우수관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방류벽, 집수정, 차단밸브를 점검해야 합니다.
넷째, 비상대응 훈련
화학물질 누출 사고는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작업자 대피, 응급처치, 방제장비 사용, 관계기관 신고 절차를 반복 훈련해야 합니다.
다섯째, 화학물질 취급시설 기준 준수
유해화학물질, 위험물, 산업안전보건 관련 기준에 따라 저장시설 설치검사, 정기검사, 안전진단, MSDS 교육, 보호구 지급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미국 워싱턴주 롱뷰의 제지공장에서 발생한 화학탱크 파열 사고는 단순한 해외 사고가 아닙니다.
대량 화학물질 저장시설이 있는 모든 사업장에 경고를 주는 사고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9명, 실종 9명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이번 사고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화학물질 저장탱크는 평소에는 조용해 보여도, 관리가 부족하면 한순간에 대형 인명사고와 환경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사업장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학물질 저장시설, 탱크 상태, 방류벽, 비상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